미리보기하나

2022-2023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_전체보기
다양성을 담고 함께 공존하다
8월 31일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총 61편의 공연을 만나는 304일간의 여정이 시작된다.
‘다양성’과 ‘공존’을 키워드로 한 새 시즌에는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위치한 이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보자는 메시지를 담은 창극 <귀토>로 국립극장의 11번째 레퍼토리시즌이 닻을 올린다. 창작 예술을 통해 동시대의 다양한 변화를 수용하고 모두가 함께 협력해 미래의 희망을 찾아본다는 시즌의 의미를 개막작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

세 전속단체의 새 시즌, 새 작품

국립창극단은 3편의 신작을 선보인다. 웹툰의 창극화에 도전하는 창극 <정년이>는 1950년대 여성국극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소리꾼의 다양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 시작된 젊은 소리꾼들의 힙한 소리판 ‘절창 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인 <절창Ⅲ>는 밴드 이날치의 보컬 안이호와 국립창극단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여 온 이광복이 맡는다. 이번 시즌에는 기존에 선보인 ‘절창 시리즈’ 두 편도 함께해 각기 다른 개성의 세 무대를 비교하며 즐길 수 있다.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은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작으로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우리 소리로 재조명한다.
2022년 창단 60주년을 맞은 국립무용단은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의 우리 춤을 찾아간다. <2022 무용극 호동>은 국립무용단 초대 단장인 고(故) 송범의 <왕자 호동>(1974)과 <그 하늘 그 북소리>(1990)에서 출발했다. 국립무용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과거를 잇는 새로운 형태의 무용극을 제시한다. 평생 전통 춤사위를 수련한 무용수들이 재해석한 전통춤을 만나는 <홀춤Ⅲ-홀춤과 겹춤> 공연으로 깊이 있는 우리 춤의 세계도 만끽할 수 있다. ‘독무’와 ‘2인무’로만 구성해 군무에서는 볼 수 없는 무용수 개개인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무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음 음악제>를 통해 한국 창작음악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이음 음악제>는 단체의 창작음악 색채를 엿볼 수 있는 관현악시리즈Ⅰ <비비드(Vivid): 음악의 채도>부터 청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2022 오케스트라 이음>, 국악관현악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확인하고자 기획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 젊은 작곡가 10인의 독창적 음악 세계를 그려내는 <2022 3분 관현악>까지 9일간 4편의 공연으로 채워진다. ‘관현악시리즈’를 통해서는 다양한 협력과 미래의 창작음악 실험 무대를 이어간다. 특히 관현악시리즈Ⅳ <부재(不在)>는 로봇 지휘자가 이끄는 무대다. 로봇이 지휘자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지, 반대로 지휘자의 부재를 통해 인간의 존재 가치를 새롭게 증명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다양한 사유와 실험의 장이 될 것이다.
한편 전속단체의 개성 넘치는 무대를 차례로 맛볼 수 있는 기획공연, <세 가지 선물>에서는 창극 콘서트 <연작(連作)>, 전통춤 모음 <수작(秀作)>, 송년 음악회 <명작(名作)>을 선보인다. 새해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23 신년 음악회>를 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신년 프로그램과 함께 <신년음악축제>로 즐길 수 있다.

다시 만나 더 반가운 레퍼토리와 상설무대

이번 시즌, 초연 이후 처음 레퍼토리화 되는 공연들로 익숙한 듯 낯선 기대와 설렘이 공존한다. 먼저 창극 <귀토>는 판소리 ‘수궁가’의 토끼 이야기를 그 아들 토자의 서사로 확장해 토끼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동화적 상상력이 가득한 창극 <나무, 물고기, 달>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소원나무’를 찾아 떠나는 이들의 환상적인 여정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국립무용단은 명절 레퍼토리 <새날>의 행복을 기원하는 흥겨운 우리 춤 잔치로 계묘년 새해를 기운차게 열어준다. 돌아온 <더 룸>에서는 낯선 공간인 ‘방’에 관한 무용수 8인의 기억과 사연을 초현실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산조>는 전통음악인 ‘산조’에서 가락이 흩어지고 모이는 기악 양식을 세련된 무대 미학으로 풀어내며 전통과 현대의 세련된 조화를 완성한다.
국악의 장벽을 허무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두 공연이 있다. 어린이들이 우리 국악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마련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어린이 음악회 <엔통이의 동요나라2>와 편안한 해설로 즐기는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다. 반면 전문 귀명창에게는 이 시대 명창들의 소리 한 바탕을 온전히 만나볼 수 있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가 있다. 세계 무대로 재도약하는 레퍼토리 소식도 들린다. 국립무용단 <회오리>는 안무가 테로 사리넨의 고향 핀란드에 새롭게 개관한 댄스 하우스 헬싱키(Dance House Helsinki)의 해외 초청작으로,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11월 뉴욕 브루클린 음악원(BAM, Brooklyn Academy of Music)이 주관하는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 초청작으로 각각 선보인다.

세계 공연예술 트렌드를 만나는 무대

세계 공연예술의 최신 화제작을 대형 스크린으로 만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NTOK Live+)>는 오는 9월과 2023년 2월, 두 차례로 나뉘어 상영한다. 올해는 영국 국립극장의 최신작 NT Live <헨리 5세>와 프랑스 코메디 프랑세즈가 제작한 Pathe Live의 <타르튀프>, 그리고 네덜란드 ITA Live <입센의 집>을 공개한다. NT Live <헨리 5세>는 100년 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원작으로 현 시대 리더의 모습을 재조명한다. Pathe Live <타르튀프>는 1664년 초연 당시 루이 14세의 불만을 사며 350여 년간 텍스트로만 전해지던 작품을 이보 반 호프의 미니멀한 무대 연출로 부활시킨다. ITA Live <입센의 집>은 입센의 희곡 속 다양한 인물을 하나의 거대한 가족 서사로 풀어낸다.
해외 초청작은 ‘무대 위의 시인’으로 불리는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의 <잉크(INK)>다. 연출가·안무가·디자이너·배우 등 전방위 예술가인 디미트리스는 이번 작품에서 태고의 신화적 순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인간의 복잡한 욕망과 무의식의 심연을 탐구하는 여정을 그려내는 작품은 ‘물’을 핵심 소재로 활용해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만의 독창적이고 강렬한 무대 미학을 선보인다.

모두를 위해, 모두와 함께 그리는 미래

누구나 평등하게 예술의 가치를 누리는 ‘장벽 없는 극장 만들기’에서는 자체 제작 공연을 선보인다. 키가 작아 고민인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 음악극 <합★체>와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의 이야기로 각색한 연극 <틴에이지 딕(Teenage Dick)>, 장애인·소외계층 학생으로 구성된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는 <2023 함께, 봄>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연극 <우리 읍내>는 극작가 손턴 와일더(Thornton Wilder)의 동명 희곡을 장애인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각색한 작품이다.
전통을 기반으로 한 극장의 미래, 각 단체의 창작 기반이 되는 작창·안무·지휘자를 발굴해 함께 성장하기 위한 프로젝트,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의 결실도 만나볼 수 있다. 국립창극단은 <작창가 프로젝트 쇼케이스>, 국립무용단은 2023년 <넥스트 스텝Ⅲ-안무가 프로젝트>로 각각의 창작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프로젝트’로 선발된 지휘자들의 무대는 하반기 <정오의 음악회>에서 차례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시즌에는 6개의 국립예술단체와 2개의 민간 예술단체가 함께하며 오페라·발레·연극·현대무용 등 더욱 확장된 장르로 다채로움을 더해 준다. 이전 시즌에 함께했던 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국립발레단·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유니버설발레단에 더해 세 개 단체가 새롭게 합류했다. 국립정동극장은 전통연희의 다양한 해석과 미학을 담아낸 <초월(楚越)>을, 국립현대무용단은 창작 실험 무대 <카베아(가제)>를 선보인다. 정의신 작가와 구태환 연출이 완성한 극단 수의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는 연말연시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울린다.

304일간의 여정으로 이어지는 이번 시즌을 간략히 살펴보았다. 관객이 함께할 때 비로소 온전히 완성되는 것이 공연이다. 이제 2022-2023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을 완성할 관객의 선택을 기다려본다.

정리.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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