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배움

2022 국립극장 ‘관객예술학교-전통예술아카데미’
전통예술의 배움에 ‘최고’를 더하다
배움에는 높고 낮음이 없지만, ‘이왕이면’은 있다.
전통예술아카데미가 국립극장 전속단체 단원들을 ‘24주간의 스승’으로 초빙한 배경이다.

엔데믹과 함께 찾아온 ‘온전한’ 전통예술아카데미

배움의 기회마저 앗아가 버렸던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았다. 온 세상이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2022 국립극장 ‘관객예술학교-전통예술아카데미’(이하 전통예술아카데미)도 오랜만에 온전한 모습을 되찾았다. 5월 11일 첫발을 떼는 올해 전통예술아카데미는 11월까지, 총 24회차에 걸쳐 진행된다. 사물놀이·해금·한국무용·판소리의 기본기를 제대로 익히고 싶은 일반인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전통예술아카데미 참가자들에게는 값진 특전이 주어진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단원들이 직접 사사에 나서는 것이다. 최고의 전통예술가에게 배우는 전통예술은 아무래도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국립무용단의 정관영 단원, 국립창극단의 나윤영·김미진 단원,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노연화·이유진 단원이 기쁜 마음으로 각 전통예술의 탄탄한 뿌리를 수강생들의 몸과 마음에 전수한다. 기초부터 협연, 공연에 이르기까지 단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전통예술 배움의 길’은 설렘과 즐거움, 유익함으로 가득할 것이다.
전통예술아카데미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모든 과정을 마친 뒤 열리는 수료공연이다.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관객 앞에서 마음껏 선보이는 경험은 그 자체로 특별할 뿐만 아니라, 전통예술과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그 무대가 최고들만 설 수 있다는 국립극장이기에 그 가치가 더욱 크다. 개강을 며칠 앞둔 5월 초, 전통예술아카데미를 궁금해하는 ‘월간 국립극장’ 독자들을 위해 정관영·노연화·김미진 단원이 대화에 나섰다. 전통예술아카데미에 대한 설렘과 기대는 강사진의 이야기 속에도 사뿐히 들어앉아 있었다.

매력 넘치는 전통예술의 세계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Q. 올해 전통예술아카데미를 맡게 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정관영예술가들의 무대를 넘어 직접 전통예술을 배우겠다고 오신 분들을 가르쳐야 하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데요. 전통예술을 직접 해볼 때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김미진지난 2년 동안 오프라인 교육이 많지 않았던 만큼 수강생을 직접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떨리고 기분이 좋네요. 전통예술에 얽힌 좋은 추억을 선사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Q. 교육 중 특별히 신경 쓰려고 마음먹은 중점 사항이 있을까요?

노연화해금을 연주하는 데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기존 곡들을 여러 형태로 편곡해서 연주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기존 곡과 직접 연주한 편곡을 비교하면서 들으면 해금의 특징과 매력이 더 도드라질 거예요.
김미진기본기를 배우러 오셨으니 무엇보다도 기초에 충실해야겠죠? 판소리의 기본 선율 구조와 시김새의 기초를 충실하게 다진 뒤 점층적인 실력 확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꾸몄어요.

국립창극단원 김미진

Q. 수강생 호응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내용은 무엇인지 살짝 소개해 주세요.

김미진판소리의 눈대목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이 있어요. 소리꾼들도 즐겨 부르는 대목인데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수강생들과 함께 이 대목을 부르며 앞으로의 희망을 활짝 피우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요즘 시기와 잘 어울리는 대목이어서 수강생 여러분도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웃음)
정관영소고춤에 쓰이는 소고는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장단을 연주하는 악기의 역할도 수행하는데요. 한국무용을 배우면서 간단하게 우리 가락과 악기도 함께 배워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Q.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어떤 것들을 얻길 바라시나요?

노연화국악과 전통예술을 어렵게 느끼는 분이 아직도 많은데요. 전통예술아카데미에서 즐겁게 배우면서 국악과 전통예술의 매력을 마음껏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수강생들이 진심으로 즐거워하면 그 모습을 지켜본 지인들이 국악에 관심 두게 될 테고, 전통예술의 활동 폭이 더욱 넓어지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강의가 내실 있게 진행돼야 하니, 저희 강사진도 수료공연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해요.

국립국악관현악단원 노연화

Q. 이제 곧 첫 수업이 열리는데요. 앞으로의 각오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정관영수강생이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저희의 수업을 손꼽아 기다리도록 만들고 싶어요. 그만큼 전통예술아카데미가 재미있고 전통예술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증거일 테니까요.
노연화이전에 아마추어 관현악단 1~3기 강사로 활동했는데요. 그 경험을 토대로 6개월간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즐거움과 감동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제가 가르친 수강생 모두가 국립극장 무대에 어울리는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칠게요!

국립무용단원 정관영

Q. 전통예술아카데미에 관심 있는 ‘월간 국립극장’ 독자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으신가요?

정관영눈으로 보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전통예술아카데미는 좋은 환경과 최고의 강사진을 갖추고 있는 국내 최고의 전통예술 입문 교육이니, 더 많은 분이 저희와 함께 전통예술을 더욱 풍요롭게 경험하셨으면 좋겠어요.
김미진판소리는 우리의 정서가 듬뿍 녹아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통예술인데요. 전통예술아카데미에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본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판소리의 세계에 풍덩 빠지실 거예요.
노연화전통예술아카데미에서 선율 악기 과목이 개설된 건 해금이 처음인데요. 우리나라에는 해금 외에도 멋지고 예쁜 소리를 자랑하는 선율 악기가 많답니다. 해금으로 첫발을 내디뎌 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웃음)

글. 강진우 객관적인 정보와 색다른 시선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사와 문화 칼럼을 쓴다.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현안과 분야에 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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