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의사람들

공연예술박물관 자료실
화려한 조명 뒤 바쁘게 움직이는 발걸음. 수면 아래 빠르게 움직이는 백조의 물갈퀴처럼
관객과 가장 가까이서 소통하며 극장 곳곳을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어떤 자료를 찾으시나요?

고요한 도서관, 책꽂이 너머 사락사락 책장 넘기는 소리. 이 고요함 가운데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사서다. 자료의 반입부터 반출까지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움직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공연예술박물관 자료실은 어떤 곳인가?

공연예술박물관(이하 박물관) 자료실의 사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기 위해서 먼저, 이곳이 어떤 곳인지부터 알아야 하겠다. 이곳은 ‘공연예술 전문’ 박물관으로 2009년 12월 23일에 개관된 곳이다. 국립극장이 설립된 195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공연예술 분야의 44만여 점 자료를 수집해 아카이빙하고 일반에 서비스하고 있다.
공연예술종합서비스 플랫폼 ‘별별스테이지’를 통해 온라인 검색이 가능하고, 박물관 1층에 위치한 자료실 Ι에서 공연 영상·음악·사진·대본·프로그램북 등의 공연예술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이곳에는 국립극장 소속 예술단체뿐만 아니라 국립극단·국립발레단·국립오페라단 등 국립예술단체 10곳의 공연 자료만 29만 8,122점(2022.02. 기준)이 보관돼 있다.
박물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자료실Ⅱ에서는 약 2만 4,000여 권의 도서 자료를 한자리에서 열람할 수 있다. 예술·문학·인문 분야의 자료와 각종 정기 간행물 및 학술 자료까지 조회하고 열람할 수 있어 유관 분야 연구자 혹은 관련 직종에 있는 이들이 자료조사를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자료실 사서가 되려면?

일반적으로 사서가 되려면 한국도서관협회에서 발급한 사서자격증을 소지해야 한다. 사서자격증은 크게 1급·2급·준사서자격증으로 구분된다. 공연예술박물관에는 총 3명이 사서직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은 2급 정사서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사서자격증을 어떻게 취득할 수 있을까.
준사서자격증은 전문학사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거나 일반 학사에서 문헌정보학을 부전공으로 했을 경우, 또는 사서교육원을 통해 자격 요건을 이수한 자에게 주어진다.
2급 정사서자격증은 일반 학사로 문헌정보학이나 도서관학 학위를 취득했거나 타 전공 일반 학사를 마친 뒤 문헌정보학 석사를 취득하면 된다. 혹은 준사서자격증을 소지하고 도서관 등 근무 경력이 최소 1년에서 3년 이상 있는 자 중에 지정 교육기관에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하여야 한다. 학사 혹은 전문 학사 학위가 없다면 사서교육원을 통해 필요한 과정을 이수하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1급 정사서자격증은 2급 정사서자격증을 소지하고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이나 도서관학 박사 학위 혹은 정보처리기술사 자격증을 소지해야 한다. 혹은 2급 정사서자격증을 소지하고 도서관 혹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지정한 기관에서 최소 6년의 연구 경력 혹은 9년의 근무 경력을 갖춰야만 자격이 주어진다. 무시험 취득 자격증이지만, 이처럼 사서자격증을 소지하기까지 그 과정이 결코 쉽지가 않다.

자료실 사서가 하는 일?

자료실에 반입되는 모든 자료는 사서의 손을 거친다. 자료실Ⅰ 공연예술 자료의 경우 공연예술박물관의 학예연구사가 납본 등을 통해 수집하고 정리한 자료를 서비스하고, 자료실Ⅱ의 도서자료는 선별부터 자료 구입·정리·서비스까지 사서의 결정에 따라 운영된다. 공연예술박물관 자료실Ⅱ의 경우 공연·예술 분야의 출판 도서는 되도록 모두 구매해 비치하고, 국립극장 직·단원의 신청 도서도 분기별로 구매해 비치하고 있다. 이처럼 목적에 맞는 자료를 수집해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이용객에게 서비스하는 것이 그들의 업무다. 특히 지난 2021년에 오픈한 공연예술박물관 온라인 정보 검색 서비스 별별스테이지를 통해 다양한 자료를 조회·열람할 수 있게 하고,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소장 자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사서의 역할이다.

자료실 사서가 갖춰야 할 덕목

어떤 업무를 수행하든 함께하는 이들과의 협업과 소통은 항상 주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이곳 자료실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 도서관이나 자료실이 아닌 공연예술박물관이기에 더 긴밀한 협업을 요한다. 저작권뿐 아니라 자료 소장 유무 등을 유기적으로 확인해 서비스하려면 각 부서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연예술박물관 자료실의 이용객은 매년 각 실당 1,500~1,600명에 달한다. 총 3,000명이 넘는 수치다. 주말을 제외한 1년 평일은 약 260일로 추산할 때 하루 평균 이용객만 11명이 넘는다. 이곳의 자료는 일반에 대출이 불가능하고 대부분 자료실에서 열람만 가능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숫자라 할 수 있다. 이들에게 매 순간 적절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하려면 꼼꼼하게 시스템을 살피는 능력 또한 필수 조건이다. 요즘 같은 팬데믹 시대엔 도서관 집기와 자료들을 매일 소독하고 정리·정돈하는 것까지 적절한 서비스 중 하나다.
이 밖에 공연예술박물관 자료실 사서에게 특별히 요구되는 덕목이 하나 있다. 바로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이 없다면 매 회 발생하는 공연 관련 자료를 놓치지 않고 수집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공연 제작 담당자가 놓칠 수 있는 자료까지 모두 확인하고 요청하려면 그만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의 자료실은 주말을 포함한 법정공휴일을 제외하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낮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곤 누구나 이곳에서 자료를 열람할 수 있으니, 언제든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이곳 사서에게 문의해 보길 권한다. 친절한 미소와 함께 당신이 원하는 자료를 눈앞에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위 기사는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자료실 김수정, 조혜원 님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글. 김보나 국립극장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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