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보기

2023 공연예술계 돌아보기
대중의 열망과 다양성의 조화
2023년 공연예술계는 팬데믹에 따른 침체를 딛고 ‘대중성’ ‘다양성’ ‘접근성’을 핵심 키워드로 회복세를 보이며,
예술의 진화와 관객 수요에 부응하는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대중성의 확대: 공연의 일상화

2023년 공연 시장 티켓 판매 현황 분석 보고에 따르면, 대중성의 확대는 153.3%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여준 서커스와 마술 장르에서 두드러졌다. 이는 단순한 수치상의 증가를 넘어서 대중의 문화 소비 행태와 욕구가 변화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 이후, 대중은 새롭고 참신한 엔터테인먼트 형식을 갈망했으며, 이러한 수요가 비전통적 공연예술 장르의 성장으로 이어진 셈이다.
클래식 장르 중에서도 성악과 발레는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성악 공연은 29.1%의 티켓 판매 증가를, 발레는 123.1%의 판매 증가와 함께 평균 판매액 59.2% 상승이라는 인상적인 성과를 올리며 공연예술계 내에서 예술적 가치와 대중적 인기를 입증했다.
팬데믹 이후 공연예술계는 대중과의 새로운 접점을 찾으며 변화하고 있다. 이는 공연이 일상에 더욱 밀착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저렴한 티켓 가격, 다양한 프로모션 증가, 무료 공연 제공 등을 통해 공연예술의 향유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 공연예술의 대중화는 문화예술의 일상화를 촉진하고, 이는 곧 공연이 모든 사람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활동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양성의 확대: 무대 위의 새로운 변화

2023년 공연 시장은 아동 공연의 인기 상승과 함께 다양성 확대의 흐름을 목격했다. 한국음악 장르에서 아동 공연은 전체의 5% 비중을 차지하며, 미래의 문화 관객층 확보와 다양성 강화에 큰 역할을 했다. 상반기 공연 시장 분석에 따르면, 아동 공연은 전체 공연 건수의 19.1%를 차지했으며, 이는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 <슈퍼클로젯> 같은 흥행작의 성공에 기인한다. 이러한 추세는 소극장 활성화와 연계되어 지역적 특성과 개별적 요구를 반영한 공연 증가로 이어졌다.
공연 무대는 사회 다양성을 반영하는 창으로 자리 잡았으며, 클래식부터 현대 대중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가 활기를 띠었다. 2023년 상반기에는 특히 소극장이 공연계의 새로운 동력이 되었다. 100~3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2,079건의 공연이 진행되었고,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는 한국 최초로 우크라이나 연극 <아주 간단한 이야기>를 상연했다. 관객들은 대형 무대뿐만 아니라 실험적이기에 자유롭고, 작기에 더욱 밀접한 소극장에서 느껴지는 깊은 감동을 추구하게 되었다.
아동 공연의 성장과 소극장의 부흥은 점차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탐색하고 즐기는 관객의 경향성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다. 또한 문화예술의 깊은 가치를 널리 알리고 다양성을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문화예술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며 모든 세대가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뮤지컬 <슈퍼클로젯>
사진 제공: 브러쉬씨어터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
사진 제공 : 할리퀸크리에이션즈㈜

접근성의 확대: 공연은 누구나의 것

2023년 공연예술계는 접근성 확대라는 중요한 변화를 경험했으며, 이 중에서 통영과 부산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지역의 문화적 매력을 찾아내고, 지역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로컬100’ 프로젝트에 선정된 통영은 ‘통영국제음악제’를 통해 지역문화 발전의 선봉에 섰다. 이 음악제는 평균 좌석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고, 일부 공연은 추가 좌석을 오픈할 정도로 높은 수요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부산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부산소극장오페라축제’가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축제는 소극장의 특성을 살린 독창적인 오페라 공연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소극장에서 펼쳐진 오페라 공연은 관객에게 친밀한 분위기와 깊은 감동을 제공하며 공연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게 했다.
제주도 역시 ‘대한민국연극제’와 ‘해비치페스티벌’ 같은 무료 행사를 통해 문화예술의 접근성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온라인 예매 플랫폼과 공연장 시설의 개선은 전국적으로 티켓 구매의 장벽을 낮추었다. 이러한 변화는 공연예술이 더욱 포괄적이고 평등한 예술 형태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며, 모든 사람이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제’와 ‘부산소극장오페라축제’의 사례는 지역 중심의 문화예술 발전이 어떻게 전국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공연은 누구나의 것’이라는 가치를 강조한다. 이러한 긍정적 변화는 공연이 현대사회에서 요구되는 포괄적이고 평등한 예술 형태로 발전하고 있음을 대변한다.

2023 ‘통영국제음악제’ 공식 포스터

공연예술의 미래: 무한한 잠재력과 새로운 가능성

2023년 공연예술계는 단순한 회복을 넘어 진화하는 양상을 보이며 새로운 문화적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관객 수요의 증가, 신규 장르의 등장, 그리고 접근성의 향상을 통해 보다 폭넓은 대중과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코리아 이모션>과 <마술피리>는 전통예술의 현대적 재해석을 넘어서며 다문화적 조화를 추구한다. <코리아 이모션>은 한국의 감성을 현대 발레로 표현하는 반면, <마술피리>는 한국어 대사와 독일 원어 노래의 조화로 오페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 작품들은 멀티컬처럴리즘Multiculturalism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예술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퓨전 공연, 현대적 전통예술, 그리고 다국적 공연이 등장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공연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공연들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국경을 초월해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여기에 더해 온라인 예매 시스템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접근성의 향상은 공연을 더욱 일상적인 경험으로 만든다.
2023년 공연예술계는 대중성과 다양성, 접근성의 증대를 통해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이는 예술가들의 창조적인 기여와 관객들의 끊임없는 지지 덕분이다. 문화적 다양성의 풍부함과 공연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 다양한 경험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공연예술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삶의 질을 향상하는 문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 나가는 공연예술계는 여전히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도 모두에게 문화적 풍요로움을 선사할 것이다.

유니버설발레단 <코리아 이모션>
※ 참고자료
「2023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
「2023 상반기 아동 공연 상위 10개 작품」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글. 박준식 KtN 기자
<월간 국립극장> 구독신청 <월간 국립극장> 과월호 보기
닫기

월간지 '월간 국립극장' 뉴스레터 구독 신청

뉴스레터 구독은 홈페이지 회원 가입 시 신청 가능하며, 다양한 국립극장 소식을 함께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또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편리하게 '월간 국립극장' 뉴스레터를 받아보세요.
※회원가입 시 이메일 수신 동의 필요 (기존회원인 경우 회원정보수정 > 고객서비스 > 메일링 수신 동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