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배움

2023 늘봄예술학교 <국립극장과 창극으로 놀자>
방과 후 국립극장
정규수업 전후로 학교 내 교육과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에게 양질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늘봄학교가 단계적으로 확대 중인 가운데, 국립극장도 늘봄학교 맞춤형 전통예술교육 콘텐츠를
제작·배포한다. 창극 및 판소리 체험 콘텐츠 <국립극장과 창극으로 놀자>가 그것이다.

늘봄학교에 전통예술을 더하다

‘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라는 의미를 지닌 늘봄학교는 맞벌이 부부의 초등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정규수업 전후 제공하는 교육·돌봄 통합 서비스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하원 시간이 오후 3~4시인 반면, 초등학교 1학년생의 하교 시간은 오후 1시 무렵이다. 초등학교 진학과 동시에 3시간 내외의 돌봄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이에 따라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늘봄학교는 이런 곤란함에 처한 부모와 아이에게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과 돌봄을 제공하며,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5년 전국 확대를 앞두고 있다.
늘봄학교는 학생들이 흥미 있게 참여하고 여러 방면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요리·공예·체육·과학·코딩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데, 전통예술도 그중 한 분야다. 이를 내실 있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초등학생 수준에 맞춘 양질의 전통예술교육 콘텐츠가 제작·배포돼야 한다. 전통예술의 중심에 서 있는 국립극장이 최근 이 일에 두 팔 걷고 나섰다. 지난 8월 18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체결한 업무협약이 그 시작이다. 이날 양 기관은 전통예술 분야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는데, 주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늘봄학교 대상 전통예술 분야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콘텐츠 공동 기획·개발이다. 이를 계기로 국립극장은 전통예술 분야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창극과 함께 신나게 놀아보자!

국립극장은 늘봄학교 전통예술교육 온라인 콘텐츠의 주제를 창극으로 정했다. 판소리와 연극을 접목한 창극이 전통예술교육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사로잡기에 좋다고 판단한 것. <국립극장과 창극으로 놀자>로 이름 붙은 콘텐츠 개발을 위해 국립극장은 지난 10월 17일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 넘게 강사 워크숍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고, 촬영 현장에서 수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교수법을 터득하며, 구체적인 프로그램 구성 및 대본 작업의 기초 자료를 모으기 위한 자리였다.
워크숍에 참가한 국립창극단 서정금·유태평양·왕윤정·김수인과 연극놀이터 해마루 강사들은 ‘소리와 친해지기, 탈을 이용하여 나를 표현하기, 몸짓표현으로 수궁가 만나기, 판소리와 창극 감상하고 이해하기, 판소리와 창극 배우기’를 주제로 총 5차시에 걸쳐 <국립극장과 창극으로 놀자>를 어떻게 구성할지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실습했다.
한편 국립극장 예술교육팀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디지털콘텐츠팀·EBS 공간디자인 담당자 및 제작팀은 교육콘텐츠의 콘셉트와 구성, 촬영 내용을 구상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립극장은 10월 29일, 뜰아래연습장에서 워크숍과 여러 차례의 토론을 거쳐 완성된 <국립극장과 창극으로 놀자>의 촬영을 진행했다. 지금부터 올해 말 공개될 총 5회차의 <국립극장과 창극으로 놀자> 콘텐츠에 대해 미리 살펴보자.

1회: 소리와 친해지기

선생님으로 나선 국립창극단원이 창극 및 판소리에 가까이 다가서기 위한 ‘소리와 친해지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라도 민요 ‘남생아 놀아라’의 한 구절을 통해 아이들이 하나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판소리의 본청·떠는청·꺾는청을 몸짓으로 표현하며 따라 해본다. 뒤이어 추임새 소리와 다양한 동작을 활용한 자리 바꾸기 놀이를 하며 아이들에게 판소리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2회: 탈을 이용하여 나를 표현하기

‘수궁가’에 나오는 다양한 동물을 몸짓으로 표현해 보고 그 동물을 탈로 만들어서 놀아보는 시간이다. 선생님이 길짐승의 특징을 소리로 표현하면 아이들이 어떤 동물인지 맞히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일상 속 구하기 쉬운 재료로 각자 동물의 탈을 만든 뒤 탈을 쓰고 해당 동물의 걸음새와 몸짓을 행동에 옮긴다. 나아가 탈을 쓰고 자기 자랑을 하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린다.

3회: 몸짓 표현으로 수궁가 만나기

북장단 소리를 듣고 자유롭게 움직이다가 ‘딱’ 소리에 맞춰 멈추는 활동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돋운다. 교실과 운동장에서 노는 모습, 공부하는 모습, 등교하는 모습 등을 멈춤 동작으로 표현한 뒤, ‘수궁가’ 속 별주부와 어미의 이별 장면을 멈춤 동작으로 보여주고 아이들이 해당 동작에 어울리는 대사를 넣어보는 활동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국립극장과 창극으로 놀자>의 주제인 ‘수궁가’의 핵심 내용에 대해 자연스럽게 파악한다.

4회: 판소리와 창극 감상하고 이해하기

국립창극단원이 아이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판소리와 창극에 대해 설명한다. 소리꾼이 사용하는 부채의 다양한 용도와 판소리의 3대 구성 요소인 창·아니리·발림에 대해 이해하고, 판소리 ‘수궁가’ 시연과 창극 <귀토> 공연 실황 상영을 통해 판소리와 창극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각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다.

5회: 판소리와 창극 배우기

지난 4회차에 걸쳐 체험한 내용을 토대로 소리를 배워보고, 직접 창극을 경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밴드 이날치로 유명해진 판소리 ‘수궁가’의 ‘호랑이가 내려오는 대목’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고, 국립창극단원의 가르침에 따라 대목을 실제로 불러본다. 2회차 수업 때 만든 동물 탈을 활용해 노래를 개사하고, 탈을 쓰고 개사한 노래를 발표하며 판소리와 창극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선다.

글. 강진우 객관적인 정보와 색다른 시선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사와 문화 칼럼을 쓴다.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현안과 분야에 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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