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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3-2024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을 열며
공연의 감동, 일상의 힐링
60편에 이르는 새로운 공연으로 채워진 2023-2024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이 국립극장에 부임해 100여 일간 숨 가쁘게 준비한 새 시즌이다.

관객 앞에 새로운 공연을 내놓을 때면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2023년 9월부터 2024년 6월까지, 다채로운 공연으로 가득 찬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오픈하고 나니 불안은 멀어지고 기대가 성큼 다가옵니다. 검증된 명품 레퍼토리, 미래의 레퍼토리가 될 신선한 신작이 각기 개성을 뽐내며 펼쳐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2023-2024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은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Ⅰ<디스커버리>(2023년 9월 1일)로 문을 엽니다. 여자경 지휘자의 시선으로 국악관현악 명곡을 새롭게 탐미하는 무대입니다. 국립창극단은 판소리의 깊은 멋을 담아낸 <심청가>(2023년 9월 26일~10월 1일)로, 국립무용단은 지난 3년간 이어온 ‘홀춤’ 시리즈를 집대성하는 <온춤>(2023년 9월 1~3일, 달오름극장) 무대로 새 시즌을 시작합니다. 어느덧 12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제작극장답게 25번째 재공연을 앞둔 국립무용단의 <묵향>을 비롯해 국립창극단의 <심청가> <패왕별희> <리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한국의 숨결> 등 지난 11회 시즌 운영으로 축적된 명작 레퍼토리 작품이 포진해 있습니다. 물론 국립창극단 <만신 : 페이퍼 샤먼>, 국립무용단 <사자死者의 서>,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의 기원> <애주가>와 같이 다양한 소재와 독창적 형식의 신작도 빼놓을 수 없겠죠. 더욱이 신임 예술감독 겸 단장으로 합류한 국립창극단의 유은선과 국립무용단 김종덕, 그리고 앞으로 합류하게 될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수장이 각 단체에 걸맞은 색을 유지한 채 성장·발전시켜 나갈 것이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저 역시 국립극장을 대표하는 전속단체 공연이 더욱 화려하게 꽃피울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자 합니다.
올해 연말엔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해 기획공연 <세종의 노래>를 무대에 올립니다.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함께하고 합창과 서양 오케스트라 연주까지 더해져 300명의 출연진이 해오름극장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을 대형 창작 작품입니다. 50년 전, 우리의 순수 창작 공연예술이 태동한 곳이 바로 이곳, 남산의 국립극장이었습니다. 당시 연극·창극·오페라·한국무용·발레·관현악·합창·가무극이라는 공연예술 장르를 총망라하는 국립예술단체가 바로 이곳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렇게 남산에서 출발해 맞이한 50주년을 기념하고 이를 기점으로 다가올 50년을 그려보며, 국립극장이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해 보고자 마련한 무대입니다.
이처럼 국립극장은 국내외 예술가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기획공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무장애 공연 <합★체>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나 해외 공연예술 동향을 알 수 있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NTOK Live+> 6편, 해외초청작 <에브리우먼> 등이 그 예입니다. 관객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극장의 의지가 이 작품에 담겼습니다.

극장은 찾아주는 관객이 있을 때 비로소 살아 숨 쉴 수 있고 존재 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달간, 국립극장에 많은 애정을 보내주시는 관객 여러분을 만났습니다. 덕분에 새 시즌을 열며 국립극장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는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고, 언제나 생동하는 국립극장’이라는 생각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습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시도와 변화도 시작합니다. 먼저, 이번 시즌부터는 극장의 문턱을 낮추고 모두가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변화를 꾀했습니다. 공연 관람이 아니더라도 모두의 일상 속 편안한 쉼터가 될 수 있도록 해오름극장을 개방합니다. 로비 층에 식음료 매장을 오픈하고, 1층 야외 테라스 해맞이쉼터를 개방해 레퍼토리시즌 작품의 상영회를 열고, 2층 로비 공간에 오픈형 북라운지를 열 예정입니다. 또 문화광장 역시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문화 축제의 장이 되도록 활용합니다. <아트 인 가든> <아트 인 북스> <아트 인 마르쉐> <아트 인 탈춤>으로 시민 여러분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합니다. 감동을 전하는 공연, 일상 속 편안한 휴식처가 될 열린 공간으로 관객 여러분의 방문을 기다립니다.

마지막으로, 국공립예술단체의 누적된 무대 용품을 통합 보관·운영·관리하는 무대예술지원센터가 내년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립극장은 국공립예술단체와 함께 미래를 위한 협력과 상생을 다짐했습니다. 또한 이곳을 미래 무대예술 전문가를 육성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기반 시설로 활용해 한국 공연예술의 토대를 단단히 다지고자 합니다. 2023-2024 레퍼토리시즌, 국립극장은 무엇보다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모두가 함께 누리는 국립극장으로 다가가고자 한층 더 노력할 것입니다.

글. 박인건 국립극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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