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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나만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정오의 여정
고품격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가 2022년에도 관객을 맞이한다. ‘정오의 음악회’는 2009년부터 14년째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국립극장의 대표 공연 중 하나로, 올해도 공연하는 날의 탄생화와 꽃말을 주제로 공연을 만들어간다. 더불어 이금희 아나운서의 해설도 계속 이어진다고 하니, 따뜻한 분위기가 지속됨은 당연하다. 새해 첫 ‘정오의 음악회’는 3월 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다섯 개의 코너로 만나는 다채로운 순간

‘정오의 음악회’는 지금까지 긴 시간 공연을 이어오며 매 회차 만석을 기록하는가 하면, 가수·뮤지컬배우·소리꾼 등 다양한 이들이 협연 무대에 오르면서 꾸준히 색다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국립극장의 대표 스테디셀러인 이 공연은 소담한 간식과 남산의 풍경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지닌 큰 규모와 공간의 아름다움이 한데 어우러져 더욱 편안한 감상 시간을 누리게 해줄 것이다.

‘정오의 음악회’는 국악을 잘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전통 판소리는 현대적 감각을 입힌 국악관현악 선율과 함께 만날 수 있고, 영화음악과 많은 이에게 익숙한 가요는 색다른 느낌으로 접할 수 있는데, 국악관현악의 색을 입히면 가능한 일이다. 공연은 ‘정오의 시작’부터 ‘정오의 초이스’까지 다섯 코너가 준비되어 다채로운 순간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김성진 예술감독이 3월 공연의 지휘를 직접 맡을 예정이다. 김성진 예술감독은 터키·체코·러시아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 지휘를 맡은 경험이 있고, 국내에서도 여러 곳에서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신명 나는 오후의 시작, 정오의 판소리

3월 3일에 열리는 이번 해의 첫 공연은 자운영이라는 탄생화를 품게 되었다. 봄에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꽃이지만 농사에도 이롭고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자운영의 꽃말은 ‘나의 행복’. 그래서 공연에서 처음으로 만날 곡은 KTX 종착역에 도착하면 흘러나오는 그 곡, 바로 강상구의 ‘해피니스’이다. 밝고 경쾌한 이 곡은 듣는 이에게 여행의 기쁨과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며, ‘정오의 음악회’만의 편안한 분위기를 기분 좋게 누릴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정오의 판소리’라는 코너가 신설되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단체인 국립극장 전속단체 단원의 협업 무대를 선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립창극단원과의 협연 무대를 만날 수 있다. 판소리의 또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무대다. 김미진 국립창극단원은 이은하·성우향·안숙선 명창에게서 심청가·춘향가·흥보가를 사사했으며 무형문화재 판소리(춘향가) 이수자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장화홍련’ ‘단테의 신곡’ 같은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소리를 하는 순간만큼 관객의 몰입도 엄청날 것이라 예상된다. 짧게 한 대목을 듣는 것이지만, 익숙한 내용인 만큼 낯설지 않을 것이다.

2021년 ‘정오의 음악회’ 중 ‘정오의 시네마’
추억을 일깨우는 낭만의 시간

이어 선보이는 ‘정오의 시네마’ 코너에서는 추억의 영화를 OST와 함께 감상하면서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한다. 고전영화에 담긴 추억의 노래를 국악관현악의 재해석으로 새롭게 만날 수 있다니, 원곡이 지닌 담백하고 간결한 구성이 어떤 식으로 새롭게 태어날지 궁금해진다.
3월 ‘정오의 스타’에서는 가수 양수경을 만날 수 있다. 1988년 ‘바라볼 수 없는 그대’로 화려하게 데뷔한 양수경은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 ‘그대는’ ‘갈무리’ ‘당신은 어디 있나요’ 등 많은 히트곡으로 199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 중 한 명이다. 2016년 다시 앨범을 발매해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공연과 방송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양수경의 무대 역시 새로운 느낌으로 만날 수 있겠다. 추억의 노래를 들으며 감상에 젖어드는 동시에 국악이 지닌 새로운 매력에 함께 빠져보면 어떨까.

공연의 마지막은 ‘정오의 초이스’로 마무리된다. 공연을 이끄는 지휘자가 매월 직접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을 선곡할 예정. 3월 김성진 지휘자가 선택한 곡은 ‘하나의 노래, 애국가’이다. 이 곡은 제72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가 임시정부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많은 이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지킨 대한민국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작곡되었다. ‘대한제국 애국가’가 국가로 제정 및 공포된 1902년부터 2022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민족 백년의 역사가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질 것이다.
다채로운 코너와 다양한 스타일의 곡 덕분에 아마 공연을 보는 관객에게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3월 정오의 음악회. 언제나 매진되는 만큼 빠른 예매는 필수다.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콘서트, 여러분도 만나보길 추천한다.

글. 박준우 학부에서 민속학을 전공했고 ‘월간 재즈피플’부터 ‘디자인프레스’까지 곳곳에서 국내외 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소재로 글을 쓴다. 가끔 기획 참여도, 마이크를 드는 일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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