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여섯

국립국악관현악단 시즌 프리뷰
국악관현악의 현재와 미래를 찾아서
2022 국립국악관현악단 레퍼토리시즌
명인들의 역사, 미디어아트가 채색할 국악
aaaaa

‘천년의 노래, REBIRTH’와 ‘2021 리컴포즈’로 2021년을 장식한 관현악시리즈는 ‘역동과 동력’(3.25.)과 ‘황홀경’(6.15.)으로 이어진다. ‘역동과 동력’은 지난 시즌에 협주곡을 전면에 내세운 ‘대립과 조화 : 콘체르토’의 맥을 잇는 공연이다. 지난 공연에서 임현정(피아노), 김일구(아쟁), 김정승(대금), 홍진호(첼로), 신동일(오르간)이 함께하며 각양각색의 동서양 악기가 국악관현악과 접속하는 순간의 새로운 음향을 선보였다면, 올해는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한 명인들이 직접 선보이는 협연을 김성진 예술감독의 지휘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만나는 시간이다.

aaaaa

‘황홀경’은 그동안 청각, 즉 청취 중심이던 감상을 넘어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작품과 함께하는 시청각 융합 공연이다. 이이남은 사군자 같은 동양적 소재를 첨단 영상 기법을 통해 발표하며 색다른 한국적 미감을 선보여 온 21세기형 디지털 예술가다. ‘황홀경’은 음향반사판을 캔버스 삼아 그가 구현하는 영상적 동양화와 한국적 색감을 국악관현악과 함께 만나는 시간이다. 최근 음악회 트렌드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영화음악회나 게임음악회처럼 이른바 ‘보고 듣는 음악회’가 대유행이다. 실재와 환영을 넘나드는 공감각적 경험을 느껴보고 싶은 관객에게 ‘황홀경’을 적극 추천한다.

국악관현악과 함께 성장할 어린이와 청소년
aaaaa ‘엔통이의 동요나라2’ 공연 사진

2022년 4~5월에 열릴 어린이 음악회 ‘엔통이의 동요나라2’(4.19.-5.5.)와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5.27.)는 생애주기에 초점을 둔 공연이다. ‘엔통이의 동요나라’ 시리즈는 국립극장의 마스코트인 엔통이와 함께하는 음악회로 매 시즌 5월 인기리에 선보이는 가족형 국악관현악 공연이다. 표현이 서툰 여섯 살 교진이가 악기 친구 엔통이를 만나 악기나라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로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동요를 국악기로 접할 수 있다.

지난 시즌에 첫선을 보인 ‘소소 음악회’는 고학년의 초등학생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획공연이다. 국악관현악의 전성기였던 1980~90년대에는 ‘청소년을 위한 ○○○’ 식의 음악회가 꽤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의 존재를 망각한 것인지 국악계는 어린이나 실버세대로 관객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 잃어버린 관객층을 되찾기 위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청소년을 위한 공연을 기획했다. 2020-2021 시즌에 첫선을 보인 ‘소소 음악회’는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즐기는 게임음악, 대중가요 등을 국악관현악에 알맞게 편곡하고, 음악을 통해 그들과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한 시간이었다.

aaaaa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 공연 사진

국악관현악단이라는 양식은 1960년대에 생겼고, 1980~90년대에 전성기를 보냈다. 이는 시대의 트렌드를 과감히 접속시킨 음향체이자 오래된 음악을 새로운 길로 안내하는 기획체였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인터넷 문화를 통한 여러 음악 장르의 도입과 다양화로 관객의 취향은 급변했다. 따라서 국악관현악단들도 각각의 기획력을 바탕으로 잃어버린 대중을 찾아 나서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이번 2021-2022 시즌 프로그램을 살펴보며, ‘엔통이의 동요나라2’를 보고 성장한 어린이가 훗날 ‘소소 음악회’를 그리워하고, 청년이 돼선 ‘정오의 음악회’를 본다는 상상을 더해 본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처럼 폭넓은 기획력과 실험, 대중적 감수성으로 무장해 이번 시즌에도 전진할 예정이다.

글. 송현민 음악평론가. 월간 ‘객석’ 편집장. 급변하는 음악 생태계에 대한 충실한 ‘기록’이 미래를 ‘기획’하는 자료가 된다는 믿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ssss
<월간 국립극장> 구독신청 <월간 국립극장> 과월호 보기
닫기

월간지 '월간 국립극장' 뉴스레터 구독 신청

뉴스레터 구독은 홈페이지 회원 가입 시 신청 가능하며, 다양한 국립극장 소식을 함께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또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편리하게 '월간 국립극장' 뉴스레터를 받아보세요.
※회원가입 시 이메일 수신 동의 필요 (기존회원인 경우 회원정보수정 > 고객서비스 > 메일링 수신 동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