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다섯

국립국악관현악단 시즌 프리뷰
새 부대에 담을 새로운 소리부터
연말연시의 국악관현악까지
2021 국립국악관현악단 레퍼토리시즌

2020-2021 시즌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명지휘자와 함께한 명곡의 재발견(‘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 전통 시조와 서양 합창의 다리 놓기(‘국악관현악과 한국 합창 : 시조 칸타타’), 동서양 악기와의 만남(‘대립과 조화 : 콘체르토’)의 무대를 선보였다. 또 어린이·청소년 관객 개발(‘엔통이의 동요나라2’ ‘소소음악회’), 일상과 국악의 접속(‘윈터 콘서트’), 해설이 있는 브런치 콘서트(‘정오의 음악회’) 등 다양한 기획 공연으로 국악관현악 생태계에 다양성도 더해 왔다. 창작음악의 오늘과 내일을 잇는 축제의 장 ‘이음 음악제’로 우리 창작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 2021-2022 시즌에도 다양한 기획과 코드를 찾아 국악관현악 감상에 ‘재미’와 ‘넓이’를 더할 예정이다

새 부대에 담을 새로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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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 시즌의 첫 막을 여는 공연은 관현악시리즈의 일환인 ‘천년의 노래, REBIRTH’(9.1.)이다. 1973년 개관 후,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다시 태어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재개관을 기념해 선보일 이 공연은 김성진 예술감독의 지휘로, 안숙선 명창과 국립합창단이 함께하는 시간이다. 여러 악기와 연주자가 모인 국악관현악단은 악기 간의 균형있는 음향을 위해 보통은 마이크와 스피커 등 확성장치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얻는 것이 확성이라면, 잃어버리는 것은 국악기 특유의 자연스러운 음색이다. 이른바 ‘자연음향’에 가장 적합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해오름극장에 오르는 ‘천년의 노래, REBIRTH’는 음악만큼 ‘음향’도 중요한 음악적 요소임을 느끼게 해줄 시간이다.

aaaaa ‘2021 리컴포즈’ 지휘를 맡은 최수열

관현악시리즈의 두 번째 공연 ‘2021 리컴포즈’(11.19.)는 3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이다. 리컴포즈란 다시 만들거나 개조한다는 뜻. 2014·2015·2017·2018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선보여 온 ‘리컴포즈’는 마이클 팀슨, 보두앵 드 제르, 타카다 미도리, 치천 리 등의 해외 작곡가와 김택수·김성국 등이 한국 전통음악을 각자의 시선과 음악적 논리로 새롭게 선보인 시간이었다. ‘2021 리컴포즈’는 2015년 ‘리컴포즈’에서 문묘제례악을 재해석해 호평을 받은 김택수의 신작은 물론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악관현악으로는 처음 협업하는 김백찬의 작품, 2014년 ‘리컴포즈’에 참여한 벨기에 작곡가 보두앵 드 제르의 ‘The Lion Dance’ 등이 오른다. 그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여러 공연을 객원 지휘하며 국악과 현대음악이 소리를 섞는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온 지휘자 최수열이 지휘봉을 잡는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새로운 지도를 그릴 적마다 그에게 지휘봉을 맡겼는데, ‘2021 리컴포즈’에서 선보일 김택수·김백찬·보두앵 드 제르의 작품과 최수열의 해석이 기대된다.

일상 속 국악관현악 - 정오·송년·신년의 공연
aaaaa ‘정오의 음악회’ 해설을 맡은 이금희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해온 변화의 음악 단체다. 특히 관객의 취향이 매우 중요한 공연계에서 다른 국악 단체보다 변화의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은 ‘정오의 음악회’나 ‘윈터 콘서트’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기획은 2021-2022 시즌에도 계속될 예정이며, 2022년에는 신년 음악회를 추가로 선보인다.

2009년부터 꾸준히 선보이는 ‘정오의 음악회’는 국악관현악과 관객의 거리를 즐겁게 좁히는 오전 11시의 공연이다. 대중가수·뮤지컬 배우·소리꾼 등이 국악관현악과 함께해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낯선 국악과 만난다?’라는 궁금증을 가진 관객에게 색다른 음악적 느낌표로 답해 온 ‘정오의 음악회’는 2021년 9·10·12월과 2022년 3·4·5·6월에 열린다. 이금희 아나운서의 해설로 진행되며, 예술감독 김성진과 부지휘자 이승훤이 지휘를 맡는다.

aaaaa ‘윈터 콘서트’ ‘신년 음악회’ 공연 사진 (왼쪽부터)

연말에는 ‘윈터 콘서트’(12.23.-24.)로, 신년에는 ‘2022 신년 음악회’(1.14.)로 묵은 시간을 보내고 새 시간을 맞이한다. 2018년 첫선을 보인 ‘윈터 콘서트’는 ‘우리만의 성탄절 풍경’을 느껴볼 수 있는 공연으로 안착했다. 국악관현악 명곡은 물론 겨울의 캐럴과 크리스마스풍의 영화음악,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가 어우러지는 축제 같은 공연으로 그동안 가수 테이, 소리꾼 이희문과 그룹 놈놈·유태평양, 한지상·정선아 등이 무대에 올랐다. 김성진 예술감독의 지휘로 선보일 ‘2022 신년 음악회’도 한 해의 시작을 색다른 감수성으로 접해 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획물이다.

글. 송현민 음악평론가. 월간 ‘객석’ 편집장. 급변하는 음악 생태계에 대한 충실한 ‘기록’이 미래를 ‘기획’하는 자료가 된다는 믿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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