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3년여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2021년 6월
시범 운영을 거쳐
9월 정식 재개관했다.
접고 있던 날개를 털어
펼치고, 젖은 몸을 말리며
우화를 준비하는
나비처럼 긴 기다림을
겪어내고 비로소
관객과 만난 해오름극장.
반복되는 일상 속,
예술을 만지고 호흡하며
마음속 예술 세포를
키워온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비대면과 대면을
융합한 형태로 진행됐다.
랜선 너머로도 수강생들의
눈빛은 빛났고,
조심스레 만난
대면 교육 시간, 야속한
비말 차단 가림막도
벅찬 설렘을
가로막진 못했다.
‘삼삼오樂2’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과 다양한 예술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악을
연주한다”라는 의미로,
코로나19의 불확실한
상황에서 소규모 편성으로
활동을 이어가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의지,
그리고 이를 통해 관객에게
위안을 전하고자 기획된
온라인 공연이다.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 공연에서는
전속단원과 외부 민간
예술가의 결합으로
신선한 음악적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우리 음악 실험의
장(場)’으로 자리매김한
여우락 페스티벌이
아티스트 박우재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임하고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통해
축제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선·규칙없음·초연결을
표방한 여우락,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언론과 관객의
질문 세례는
여전히 뜨거웠다.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의 개막,
‘극장을 열다 극장을 넘다’
재개관한 해오름과 함께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새 시즌.
레퍼토리시즌 10주년 기념
이벤트를 통해
관객과 교감하고
재개관 기념 특별기획전시,
학술대회에서는
극장의 의미를 놓고
함께 고민했다.
국립극장은 학술지
‘공연문화예술연구’ 창간과
‘국립극장 공연예술
평론가상’ 제정을 발표했다.
그간 레퍼토리시즌을 통해
동시대적 창작에 힘 써온
국립극장은 2021년 한걸음
더 나아가 공연·평론·학술의
세 축으로 사업을 재정비하고
코로나 이후 도약을 위한
성장 동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국립극장은 2020년
코로나 확산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우수 레퍼토리
공연 실황을 공개하는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을
처음 선보였다. 대면 공연과
다른 매력으로 많은 관객의
호응을 얻었으며 이는
공연영상화 사업 본격화로
이어졌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민간 영상유통
플랫폼과 손잡고 국민들이
어디서나 손쉽게 국립극장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80%를 향해 가며 대면 공연이 활성화되고 공연계에도 좀 더 활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가 객석 사이를 채우기 시작한다. 국립극장은 연말 특집공연 ‘ 명색이 아프레걸’의 재공연을 앞두고 있다. 경계를 넘어, 한계를 극복하며, 자신의 알을 깨고 나온 박남옥의 도전. 숨 고르듯 위기의 순간을 헤쳐 나온 극장이 희망을 싹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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