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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윈터 콘서트’ 프리뷰
“우리의 사랑과 시간들은 더욱 깊어질 거예요”

한 해가 저물어가는 연말, 올해도 오랜 기다림과 희망을 품고 수고했을 관객을 위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특별한 연말 콘서트를 준비했다. 바로 2018년부터 매진 행렬을 이루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윈터 콘서트’이다. 다채로운 편성과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아름다운 음악에 의미를 더해 관객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의 ‘윈터 콘서트’에서는 어떤 음악이 어떤 메시지를 품고 관객을 기다리고 있을지 공연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자.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어우러진 화합의 장

올해로 4년째 커다란 호응을 받아온 ‘윈터 콘서트’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어우러진 50인조 오케스트라의 다채롭고 웅장한 사운드일 것이다. 다소 생소하고 다양한 악기와 연주자의 조합은 홍수미· 배새롬·손다혜·이지수의 편곡으로 아름답게 빚어져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롭고 다채로운 음악으로 재탄생한다. 담백하면서도 절제된 연주로 악기 본연의 소리를 섬세하게 조화시키는 이승훤 지휘자가 지휘를 맡아 의미 있는 융합을 이끌어낸다. 국악기와 서양악기, 전통과 현대, 뮤지컬과 OST, 캐럴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음악을 통해 관객이 하나 될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낼 것이다.

‘울트라월드’ 포스터 지휘자 이승훤, 강홍석ⓒ씨제스엔터테인먼트, 민경아ⓒ씨제스엔터테인먼트(왼쪽 사진부터)
대중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

이번 공연에서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뮤지컬 넘버와 영화 및 드라마의 OST 등 다양한 곡이 연주된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OST ‘My Home’은 익숙한 영국 민요 ‘Green Sleeves’를 테마로 만들어진 서정적인 음악으로, 사비나 앤 드론즈가 노래해 시청자에게 많은 위로를 전한 곡이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이 곡이 국악관현악으로 편곡돼 연주되며 원곡이 가진 서정성에 사뭇 큰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뮤지컬 스타 강홍석과 민경아가 출연해 국립국악관현악단과의 신선한 만남을 선보인다. 독보적인 음색과 뛰어난 무대 매너로 뮤지컬 ‘데스노트’ ‘드라큘라’ ‘엘리자벳’ 등에서 존재감을 빛내 온 뮤지컬배우 강홍석은 그에게 더 뮤지컬 어워드의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킹키부츠’의 대표 넘버 ‘Land of Lola’와 ‘엘리자벳’의 ‘키치’를 선보이며 유쾌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그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민경아는 탁월한 캐릭터 해석과 뛰어난 가창력을 무기로, 2021년 초 높은 경쟁률을 뚫고 뮤지컬 ‘시카고’의 새로운 록시 하트로 캐스팅되는 등 차세대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번 무대에서는 특유의 청아한 음색으로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의 ‘사랑이야’와 ‘지킬 앤 하이드’의 ‘한때는 꿈에’를 들려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 아름다운 음악이 두 배우의 개성 있는 표현으로 어떻게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낼지 기대된다.

콘서트에 한결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필름 콘서트에서는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젊은 예술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라라랜드’ 영상과 함께 영화의 OST가 연주될 예정이다. 오색찬란한 영상미와 함께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그려내며 수많은 관객을 오랫동안 설레게 만들었던 영화는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음악과 함께 상영되며 연말을 따스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주되는 ‘성탄연곡’은 작곡가 이지수의 편곡으로 바로 앞으로 다가온 성탄절의 설레는 기대감을 한껏 돋우며 피날레를 장식한다.

음악만으로도 대중의 마음을 한껏 사로잡을 이번 공연에서는 지휘자와 게스트들의 친절한 곡 소개와 관객과 함께하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한결 더 친밀하게 관객에게 다가가며 무대와 객석의 간극을 좁히고 즐거운 소통을 이루어낼 예정이다.

‘울트라월드’ 포스터
음악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음악은 한 해를 잘 살아낸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사회적 통념과 억압 속에서 한 개인으로서 자아와 자유를 찾아 끊임없이 고민하던 인물들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엘리자벳’과 ‘킹키부츠’의 넘버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랑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더 라스트 키스’와 ‘지킬 앤 하이드’ ‘라라랜드’ 속 인물들의 노래, 그리고 보이지 않는 진실한 것들을, 시간에 대한 믿음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질 것들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는 드라마 OST ‘My Home’까지,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음악의 아름다움을 넘어서 올 한 해 언제가 될지 모르는 일상 회복에 대한 기다림과 그 안의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모든 시간을 견뎌온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주는 하나의 커다란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쉬이 끝나리라 예상했던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그 가운데 어려운 점도, 잃게 된 것도 많았지만, 한편으로 이 시간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바깥을 향하던 시선을 내면으로 돌리고,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리하여 비로소 본질적인 것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시간을 잘 견뎌온 모두에게 ‘괜찮을 거야’란 말은 그저 허울 좋은 것이 아니라, 진정 어린 시간에 대한 믿음, 진정 어린 ‘나’에 대한 믿음, 그리고 진정 어린 서로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희망의 메시지는 이전의 그것보다 더욱 단단하고 깊어졌으리라 믿는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다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 주세요.
그날이 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만약 그때가 되면 우리의 사랑과 시간들은 이전보다 더욱 깊어질 거예요.
저는 그때까지 늘 기다릴 거예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OST ‘My Home’중

글. 배승혜 작곡가· 서울대학교· 가천대학교· 서울예고· 예원학교 강사
호랑이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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