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부터 해오름극장의 지층 로비 정면 벽면에 소묵 이세득(李世得, Lee SeDuk, 1921-2001) 작가의 설치작품 ‘레인보우(Rainbow)’가 복원·재설치돼 대중에 공개됐다. 1973년 10월, 남산으로 이전한 국립극장의 개관 일정에 맞춰 완성된 ‘레인보우’는 당시로는 획기적인 소재였던 다채로운 색상의 유리벽돌을 제작·활용해 주목받았다. 고(故) 김미정 미술사학자는 “거대한 현대추상화와 같은 이 유리부조는 극장 1층 로비에 반짝이는 생동감을 부여하며 민족문화의 희망찬 미래에 대한 기원을 담아내고 있다”라고 평한 바 있다.
로비 벽면에 설치돼 국립극장을 대표하는 예술작품으로 상징적 역할을 해오던 ‘레인보우’는, 지난 2017년 해오름극장의 리모델링으로 인해 해체되었다가 2021년 해오름극장의 재개관 이후 재설치 작업에 들어갔다. 복원 방향은 미술품·문화재 복원 전문가 자문과 유족의 동의를 거쳐 원형의 틀을 유지하면서 변화된 해오름극장의 공간 규모와 특성에 맞춰 극장에 방문하는 관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지층 입구 벽면으로 위치를 이동했다. 약 5개월에 이르는 보존처리와 복원 기간을 거친 ‘레인보우’는, 당초 6,446개의 유리벽돌을 59행으로 쌓아 올린 규모(290×1,440cm)에서, 선별된 3,373개의 유리벽돌을 활용한 총 52행 규모(274×878cm)의 작품으로 재탄생되었다. 해오름극장을 방문해 ‘레인보우’를 마주한 관람객들은 균형 잡힌 평면적 구성 안에서 다양한 색채와 형태, 질감을 가진 유리벽돌의 조화를 통해 이세득 작가 특유의 서정적 추상과 율동감을 감상할 수 있다. 1973년부터 국립극장의 역사와 함께한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작품 ‘레인보우’가 극장의 전통과 역사를 계승하고,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도모한다는 상징성과 가치를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레인보우’의 역사는 공연예술박물관 자료실과 별별스테이지(https://archive.ntok.go.kr)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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